[ 오정민 기자 ]대목인 연말에도 좀처럼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들이 정유년(丁酉年) 영업 첫날부터 대규모 할인행사에 돌입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백화점과 AK플라자 등은 내년 1월2일부터 22일까지 신년 세일을 실시한다. 올해보다 5일 긴 21일간 행사를 개최, 올 겨울 부진한 영업으로 쌓인 재고를 대거 쏟아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해는 첫 영업일인 1월2일이 월요일이란 점, 장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부진하다는 점 등이 반영돼 신년 세일기간이 올해보다 5일 늘어나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22일까지 '러블리 명작세일'을 진행한다. 전 상품군에서 총 9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세일 초기인 8일까지 균일가 및 최대 70% 할인 행사인 '럭키 프라이스' 상품전을 연다. 총 100만점 규모의 상품을 풀어 고객 몰이에 나선다.
4일까지는 일본의 복주머니 행사에서 유래된 '럭키 스페셜 기프트'도 준비했다. 잡화·생활가전·식품 상품군 내 인기 상품을 쇼핑백에 담아 1만·3만·5만원에 일별 선착순으로 총 1만5000세트를 판매한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 부문장은 "올 연말에 매출이 부진해 협력사의 겨울 상품 재고가 많이 쌓였다"며 "신년 세일을 맞아 할인율이 높은 메리트 있는 상품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신년 첫 정기세일'을 벌인다. 소비자의 발길을 잡기 위해 이례적으로 황금 총 750돈을 건 '황금알 경품행사'도 마련했다.
전 상품군이 참여하는 가운데 각 점포는 모피, 속옷 등을 주제로 한 점포별 대형행사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새해 첫 세일에 나섰다. 단독 브랜드를 포함해 총 500여 개 브랜드를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3만원 상당의 식료품이 담겨있는 1만원짜리 '대박백' 이벤트, 1년에 두 번만 실시하는 국내외 트래디셔널 브랜드 시즌오프 세일 등을 기획했다.
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도 같은 기간 신년 세일에 동참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기존 시즌오프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이월 행사 및 이벤트 전으로 고객을 맞는다.
AK플라자는 전 상품군에 대해 10~30% 가량 할인 판매하고, 일부 상품은 최고 50%까지 할인해 선보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년 세일은 다가올 설 선물세트 실적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세일 매출 살리기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