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으뜸중기제품 킴스아이엔씨의 다용도 청소기'바스웰'
탁월한 방수기능으로 변기 속에서 작동해도 '거뜬'
브러시만 바꾸면 다용도 활용
가벼워 1인가구·고령층 인기
[ 김정은 기자 ]
화장실과 베란다, 다용도실 청소는 항상 남편인 김영주 킴스아이엔씨 대표의 몫이었다. 좁은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세정제를 뿌린 뒤 기다렸다가 오염된 부분을 수세미로 문질러야 했다. 변기와 개수구 등에서 나는 악취도 거슬렸다. 여러 가지로 불편을 겪던 김 대표는 ‘목욕하면서 가볍게 청소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1년간의 개발을 거쳐 지난 9월 무선 및 방수 기능을 적용한 욕실 전용 청소기 ‘바스웰’을 내놨다.
◆강력한 방수 기능과 모터
바스웰은 물속에서도 오랜 시간 방수가 된다. 욕실청소기로는 최초로 완전방수로 분류되는 ‘IPx7’ 등급을 인증받았다. 1m 수조에서 30분 이상 견딜 수 있는 방수력이다. 김 대표는 “보통 변기에 솔을 집어넣어 닦는데 이 제품은 변기물 속에 넣고 작동시켜 청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힘도 좋다. 찌든 때를 제거하려면 강력한 회전력이 필요한데 자동차용 변속기에 들어가는 유성기어를 자체 개발해 탑재했다. 그는 “모터의 회전 수가 170RPM(분당 회전수)인데 너무 빨리 돌면 물이 사방으로 튀고 너무 적게 돌면 힘이 약하기 때문에 적정 수준을 찾았다”며 “기어를 작고 파워 있게 개발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6개의 톱니바퀴와 베어링 등이 맞물리며 움직여 힘을 낸다. 한 번 충전하면 2시간30분가량 사용할 수 있다.
휴대용 청소기답게 작고 슬림하게 설계했다. 무게는 730g으로 여성이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만큼 가볍다. 노트북용 힌지를 사용해 각도 조절이 자유롭다. 청소 부위에 따라 핸들 각도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용도에 따라 브러시를 교체할 수 있도록 수세미, 걸레, 스펀지, 바닥브러시 등 다양한 종류의 브러시가 있다. 연장 파이프를 연결하면 걸어 다니면서도 사용할 수 있다. 화장실뿐 아니라 베란다와 다용도실 등 물을 사용해 청소해야 하는 곳에 적합하다.
◆소비자 반응 좋아 ‘입소문’
종합 쇼핑몰과 소셜커머스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내년 초 하이마트와 삼성디지털프라자 등 양판점에서도 선보인다.
내년 3월엔 홈쇼핑 판매방송도 시작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김 대표는 “욕실 청소를 주로 남자가 하다 보니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고 1인 가구와 고령층도 많이 찾는다”며 “청소대행업체들도 신기해하면서 제품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킴스아이엔씨는 정보기술(IT) 제조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김 대표가 독립해서 2007년 설립한 회사다. MP3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어학기 등 주로 휴대용 IT기기를 만든다.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R&D) 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는 약 80억원이다.
욕실용 청소기를 내놓으면서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동명의 자체 상표 ‘바스웰’도 같이 선보였다. 내년부터는 적극적으로 광고·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기능을 강화하고 디자인을 보완한 후속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자체 상표를 선보인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이라며 “삼성 LG 등 대기업이 할 수 없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IT를 접목한 다양한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킴스아이엔씨-‘바스웰’ 다용도무선방수욕실청소기 (031)457-3107 △루미르-촛불로 작동하는 LED램프 (02)6959-8224 △헤즈테크놀로지-주삿바늘 자동제거 분리배출기 (042)487-7962 △지앤아이솔루션-썬 쉴드 에어 (02)2624-3025
수원=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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