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구현의 절대적 요건 'AI'·'IoT' 기술 대거 공개
삼성,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전을 하나로 연결·제어
LG, '딥러닝' 기술 적용된 스마트 가전 최초 공개
[ 이진욱 기자 ] 국제가전전시회 'CES 2017'가 본격적인 스마트홈 시대를 여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홈은 이미 지난 'CES 2016'에서도 화두였지만, 'CES 2017'에는 한층 더 진화되고 매끄럽게 디바이스 간 연결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달 5~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는 '스마트홈' 관련 기술의 향연장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전자업체들은 스마트홈 구현의 절대적 요건이 되는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사용자의 가전제품 사용 습관과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 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한다는 게 이들 업체의 목표다.
스마트홈이란 집에 있는 전자제품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어디에 있든 집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통계조사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스마트홈 시장규모는 약 97억2500만달러(한화 11조6544억원) 규모로, 올해부터 매해 21%씩 증가해 2020년까지 약 200억달러(24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전자업체들은 지난 독일 'IFA 2016'에 이어 이번 CES에서도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북미향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스마트폰으로 작동 및 조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17'에서 최신 가전제품 등을 통해 IoT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TV, 냉장고, 세탁기 등 집안 가전제품을 하나로 연결하고 제어하는 진화된 솔루션을 공개한다. 단순히 가전제품을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수준이 아닌, 진정한 소비자 맞춤형 IoT 서비스의 모습을 재현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는 냉장고, 월 오븐, 콤비 오븐, 쿡탑, 후드,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되면서, 전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각 제품을 작동하거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메탈 디자인과 블랙 스테인리스 색상 등으로 프리미엄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 접목된 가전 라인업을 본격 구축한다.
'CES 2017'에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젝트 ‘C랩’ 과제들도 공개된다. 장난감에 IoT를 접목한 어린이용 기기 ‘태그플러스’, 피부 분석?케어 솔루션 ‘에스 스킨’, 휴대용 피부 측정기기 ‘루미니’ 등이다. 이들 역시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IoT 제품군이다.
◆LG, 딥러닝 적용…사용자 습관, 환경 스스로 학습해 최적 기능 제공
LG전자는 AI 기술이 적용된 IoT 제품군으로 맞불을 놓는다. 특히 AI가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가전이 최초 공개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딥러닝 적용 제품군은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으로 구성되며 사용자 습관, 주변 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해 최적의 기능을 제공한다. 각종 센서와 와이파이를 통해 클라우드에 축적되는 데이터를 분석, 사용자의 생활패턴과 주변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작동하는 원리다.
LG전자는 기존에 선보인 스마트홈 서비스 ‘스마트씽큐’에 딥러닝을 더해 가전제품이 스스로 소비자를 이해하고 작동하는 진화된 스마트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스마트씽큐 센서’, ‘스마트씽큐 허브’ 등 스마트홈 액세서리를 출시하고, 내년에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을 선보이며 스마트홈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지난 CES에서 선보인 LG전자의 스마트TV 운영체제(OS) ‘웹OS 3.0’의 다음 버전인 ‘웹OS 3.5’가 처음 공개된다. 웹OS 3.5는 스마트TV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편의성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리모컨의 숫자 버튼을 전화기 단축번호처럼 사용할 수 있고 전용 버튼을 이용해 시청 중인 프로그램 관련 검색도 바로 가능하다. LG전자는 웹OS 3.5를 내년에 출시하는 스마트TV에 탑재할 계획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홈은 지난 CES 2016에 이어 이번 CES 2017에서도 여전히 업계의 화두"라며 "삼성과 LG는 인공지능 로봇을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연결시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가전의 미래상을 제시할 것"이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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