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배당락일에 일어나는 세 가지 일들

입력 2016-12-27 10:43
[ 한민수 기자 ] 배당락일에는 세 가지 일들이 발생한다. 이들의 원인을 알아본다면 투자 기회도 포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배당락일은 28일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당락일에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일 중 하나는 시작가의 하락이다.

올해 코스피200 기업의 결산 배당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삼성전자, 주요 은행지주 및 정유사들의 배당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코스피200지수의 예상 기말 배당수익률은 1.77%"라며 "배당을 지수로 환산한 배당액지수는 4.65포인트고, 이는 28일에 코스피200지수가 이 수준만큼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날 코스피200지수는 261.9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배당락일 시가는 1% 이상 하락할 수 있다. 이는 예상 배당에 근거한 이론적 계산으로 실제 시가의 하락폭은 배당수익률보다 낮았다. 2009년 이후 배당락일에 코스피200지수 시가가 1% 이상 하락 출발한 경우는 없었다. 또 배당락일에 시가는 모두 하락했지만, 종가는 시가보다 오른 경우가 많았다.

과거 경험상 배당락일을 크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공매도 위험도 줄어든다.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렸다고 해도 배당금의 소유권은 원래 주주에게 있다. 대주를 한 투자자는 수령한 배당금을 원래 주주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번거롭기 때문에, 공매도 투자자들은 배당기산일(올해는 12월27일) 이전에 대차잔고를 청산하려고 한다.

2009년 이후를 보면 배당락을 전후해 대차잔고가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당기산일 이전에 빌린 주식을 사서 갚는 수요(숏 커버링)가 발생하고, 이는 연말 강세장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그리고 대차잔고는 연초 이후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까지는 공매도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배당락과 관련해 주목할만한 상품 중 하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ETF의 경우 배당락일에 예상 배당금만큼을 미지급 배당금으로 순자산가치(NAV)에 더해주는 회계 처리를 한다"며 "이에 따라 ETF의 NAV는 배당락일에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주식 ETF의 수익률은 배당락일에 추종지수(벤치마크) 수익률을 일시적으로 웃돌게 된다. 늘어난 미지급 배당금은 실제 배당금이 지급되는 4월말에 다시 감소한다.

염 연구원은 "3~4개월 정도의 시야로 주식 ETF 투자를 고려 중이라면 배당기산일은 좋은 매수 시점"이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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