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정부에 '금강 1894' 평양공연의 즉시 허용을 촉구했다. 금강 1894 뮤지컬 공연은 내년 10ㆍ4 남북 정상선언 10주년을 앞두고 평양공연을 추진 중이다. 이 뮤지컬은 2005년 평양봉화극장 무대에 올라 남북을 하나로 만든 가극 금강의 새로운 버전으로 알려졌다.
26일 성남시와 (사)통일맞이에 따르면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는 지난 8일 금강 1894 공연의 평양공연을 동의하며 이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자고 답변을 보내왔다. 앞서 시와 (사)통일맞이는 지난달 2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금강1894 평양공연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부는 사전접촉신고서에 대한 수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꽉 막힌 남북관계를 뚫을 소중한 기회가 왔으나 통일부는 사전접촉신고에 대해 아예 '수리거부'라는 비법적인 조치로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북교류협력법에는 국가안전보장, 국가질서 및 공공의 안녕에 위배되면 불허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을 뿐 신고서 접수 자체를 거부할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금강1894 공연에 이산가족 관람단을 포함하자고 북측에 제안한 상황이다. 지난 22일 통일부가 발표한 '2016년 이산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13만887명 중 사망자는 6만6025명에 달하는 등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80세 이상 초고령 이산 가족의 만남을 위해 뮤지컬이란 매개체로 대화와 교류로 이산이란 민족의 비극을 끝내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시장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사전접촉신고를 수리하고 금강1894 공연으로 남북이 화해하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랠 수 있도록 평양 공연을 보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성남=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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