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담뱃갑 경고그림 부착에 담배케이스 '불티'

입력 2016-12-26 13:06
담뱃갑 포장지에 흡연 경고그림 부착이 의무화되자 포장지의 경고그림을 가려주는 담배케이스가 불티나게 팔리는 등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3~25일간 담배케이스 판매량은 16~18일 대비 592% 급증했다. G마켓은 이달부터 담배케이스 구매자가 늘면서 해당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다.

담배케이스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뱃갑이 내년 1월 중순부터 시판되기 때문이다. 국민건강증진법의 개정에 따라 담뱃갑 상단에 목에 구멍이 뚫린 후두암 환자, 피부 노화가 진행되는 얼굴 등 10종의 경고그림이 표시된다.

담배케이스는 플라스틱부터 알루미늄, 메탈까지 재질은 다양하다. 가격도 3000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다. 일본 직수입 지포 담배케이스 등 해외 상품은 10만원~60만원대다.

G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담배케이스는 '발키리 프리미엄 담배케이스'였다. 독일 브랜드의 담배케이스로 브랜드 로고가 간단하게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4만5000원이다.

버튼을 누르면 담배가 나오는 반자동 상품도 인기다. '레인보우 담배케이스 STYLE A'는 G마켓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린 제품이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등 8가지 색상으로 가격은 5900원이다. 한 개피씩 넣을 필요없이 구매한 담배를 그대로 넣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편의점에서도 담배케이스가 판매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세븐일레븐은 수급 문제로 연기된 독일 스모크셔츠 담배케이스 판매를 재검토하고 있다.

담배케이스 판매가 급증하면서 흡연율 감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흡연 경고그림 도입으로 흡연율이 최대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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