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청산보다 제값받고 팔자"
업황 회복되면 재매각 추진
[ 이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25일 오후 2시 47분
채권단은 SPP조선을 청산하는 대신 2~3년 뒤 매각하기로 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PP조선을 조선업 경기가 되살아나는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재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 직원 240명 중 230명가량을 정리해고하고 10여명의 직원만 남겨 자산 관리를 맡길 계획이다.
SPP조선의 수주잔량은 4척이다. 내년 1월6일 2척, 2월 말 나머지 2척의 선박 건조를 마무리하면 일감이 바닥나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 초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채권단이 매각 쪽으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폐업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이 매각 방침을 정한 것은 조선업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채권단 관계자는 “2~3년 뒤에는 조선업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때 적당한 인수자를 다시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SPP조선은 지난 3월 삼라마이다스(SM)그룹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선수금지급보증(RG) 발급을 둘러싼 채권단 간 이견으로 불발됐다.
SPP조선은 사천조선소를 제외한 고성·통영조선소의 유휴 자산은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두 조선소의 선박 건조대는 이미 다른 국내 업체에 팔았고, 야드와 공장부지도 매각 작업을 하고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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