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60)에 대한 '구치소 청문회'가 오는 26일 열린다. 구속 상태의 피의자를 상대로 구치소에서 진행하는 청문회는 1997년 '한보 청문회' 이후 19년 만이다.
25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전 10시 최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청문회가 열린다. 국조 특위는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에게도 서울구치소 대회의실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청문회는 국회방송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최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는 지난 7일과 22일 두 차례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고 동행명령마저 거부했다. 국조특위는 이번 구치소 청문회에 반드시 이들을 불러 세우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핵심 당사자들만 빠진 맹탕 청문회가 돼선 안 된다"며 "최순실 등 주요 증인은 반드시 내일 청문회에 참석해 정직한 자세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이 구치소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이를 강제할 수단은 없다.
최씨의 경우 그동안 구속 수사에 따른 '공황장애'나 '피폐한 심신' 등을 사유로 청문회 출석 요구에 불응해왔다. 이번에도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대고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 전 비서관 역시 이날 특검에 공개 소환되면서 수사가 본격화한 만큼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기존의 불출석 사유를 반복할 공산이 크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