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지사 김관용)와 청송군(군수 한동수)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지질공원이 23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권고 결정을 통보받았다. 우리나라 두 번째 세계지질공원 등재권고다.
청송지질공원 최종승인은 유네스코 이사회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대한 집행이사회가 열리는 2017년 4월 경에 결정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영토분쟁이나 국제적 이슈 등 별다른 의견 제출이 없는 한 청송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청송군은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은 특별한 과학적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닌 지질현장으로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으로 보전, 교육 및 관광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제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자연공원법을 개정하면서 국가지질공원제도가 도입되었다. 최근까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지역은 울릉도·독도, 제주도, 부산, 청송, 강원평화, 무등산권, 한탄·임진강 등 7개소다. 경북 동해안, 강원 태백산고생대권역, 전북 변산반도, 전남 고창, 충남 단양 등 전국적으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신청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고 국가지질공원위원회에서 세계지질공원 신청지 심의에 통과하는 등 정식절차를 거쳐야 한다.
세계지질공원은 지금까지 전세계 120개소가 인증되어 있으며, 이번 발표된 예비인증지인 대한민국 청송, 프랑스 Causses de Quercy, 이란 Qeshm Island, 스페인 Las Loras 등 6개국 10개소가 포함하면 내년에는 총 130개가 된다.
청송의 주왕산국립공원은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두꺼운 화산재층으로 구성되어있고, 주왕계곡 지질탐방로는 노약자나 장애인들도 탐방할 수 있을 만큼 편의시설이 잘 조성된 명소로 경관까지 아름다워 평가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고 청송군 관계자는 밝혔다.
청송백자 원료산지인 법수도석 지질명소는 지질과 역사, 문화가 융합돼 지질공원이 추구하는 컨셉트에 가장 매칭이 잘된 곳일뿐더러 세계에서도 10개 미만의 지역밖에 산출되지 않는 리튬-베어링 토수다이트(Li-bearing tosudite)라는 광물이 발견돼 국제적 중요성도 뛰어난 지역이다.
꽃돌로 불리는 청송 구과상 유문암은 명소들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꽃무늬를 보이는 암석인 구상암은 전세계적으로 약 100여군데 정도밖에 산출되지 않지만 꽃문양의 크기나 다양한 형태, 아름다운 색상 등은 청송이 압도적이다. 평가위원들은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만큼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질명소 뿐만 아니라 지질공원 교육, 관광, 해설, 관광인프라들에서도 충분히 만족했으며, 지질공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식과 자발적인 참여도 평가위원들로 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청송군은 향후 지질관광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지질푸드(Geo-foods)', '지질액티비티(Geo-activity), '지질하우스(Geo-house)'를 연계한 관광활성화 전략이다.
청송의 대표 자원인 사과는 백악기 한반도 동남부를 크게 뒤흔들었던 화산활동으로 뿜어져나온 분출물들이 쌓여 굳어진 땅위에 재배된다. 토양에 포함된 다양한 성분들이 사과의 맛을 한층 더 올려주기에 “지질푸드(Geo-foods)”라는 지질상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악자전거, 산악마라톤 등 청송은 산악스포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는 험준한 산악지형을 활용한 “지질액티비티(Geo-activity)” 상품이다. 슬로시티 정신과 연계한 전통한옥 숙박체험은 청송지역의 지형과 기후에 의해 독특하게 발전한 건축방식과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지질하우스(Geo-house)”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기존의 스쳐가는 관광에서 머무르며 먹고 힐링하는 체류형 관광청송을 위해 지역의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금년 말 당진-영덕 고속도로 개통, 2017년 대명리조트 완공과 맞물려 대한민국 명품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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