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SD·현대차 아이오닉 HEV…올해 한국을 빛낸 최고 산업기술

입력 2016-12-22 17:11
공학한림원, 15개 성과 선정

롯데월드타워 초고층 건축
녹십자 차세대 독감백신 꼽혀


[ 박근태 기자 ]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세계 최대 용량 저장장치인 15.36테라바이트(T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내놨다. 이 장치는 512개의 3세대 256기가비트(Gb)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를 16겹으로 쌓아올린 구조다. 고성능 노트북 7대의 메모리를 하나의 SSD에 담은 것과 맞먹는다. 해외 경쟁사보다 1년 앞서 출시됐고 핵심 특허만 300개에 달해 1000TB시대를 열 선도적 기술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삼성전자의 15.36TB SSD 기술과 LG디스플레이 친환경 평판 액정디스플레이(LCD),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HEV), 롯데건설의 롯데월드타워 초고층 건축 기술 등 15개 기술을 2016년을 빛낸 대표적인 산업기술 성과로 선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산업기술 성과에는 삼성전자의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D램 기술과 가볍고 속도가 빠른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14나노공정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인텍플러스가 개발한 3차원 반도체 검사 기술 등 세계 시장을 주도할 반도체 기술들도 포함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고성능 위성카메라에 넣기 위해 개발한 우주반사경,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무가선트램도 선정됐다. 표준연이 개발한 지름 1m 우주반사경은 500㎞ 상공의 우주에서 잠실운동장에 앉은 사람 수를 셀 수 있을 수준의 정밀성을 자랑한다.

한화토탈이 개발한 태양전지용 고투명 EVA 신소재, LG하우시스의 페놀폼용 수지 중합 및 발포기술, 녹십자가 개발한 차세대 독감백신도 대표 성과로 꼽혔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망간 합금 제조기술과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이 개발한 철강 폐기물 슬래그를 빨리 굳는 시멘트로 전환하는 기술도 우수 산업기술에 뽑혔다.

오영호 공학한림원 회장은 “이번에 선정된 기술은 기술의 창조성 및 독자성, 채용된 제품의 시장기여도, 그리고 사회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