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국내에서 사육 중인 알 낳는 닭 5마리 중 1마리 이상이 도살 처분돼 '계란 품귀'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산란계(알 낳는 닭) 1532만4000마리가 도살됐다. 전체 산란계 사육 규모 대비 21.9%다.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체 사육대비 38.6%에 해당하는 32만7000마리의 산란종계가 도살 처분됐다.
당장 알 낳는 닭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병아리가 닭이 돼서 알을 낳을 수 있게 되기까지의 적어도 6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란 부족 사태는 내년 6월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산란계 농가를 중심으로 AI 피해가 집중되면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는 2231만6000마리나 된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으로의 토종닭 유통을 전면 금지한 정부는 토종닭 시장 격리 추진 시 필요한 자금과 도계장 및 냉동 보관창고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알 운반차량이 여러 지역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세차 증명서 휴대 및 농가 제출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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