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지 기자 ] 유진투자증권은 22일 현대제철의 현재 주가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구간으로 판단했다.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6만2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했다.
방민진 연구원은 자동차강판 단가 상승으로 고로 마진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고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해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고로 부문 투입단가는 t당 11만원 가량 급등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내년 1~2월에 주력제품인 자동차강판 단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추측했다. 투입단가의 가파른 상승과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단가 조정 움직임을 감안할 때 협상에서 일부 가격 조정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내년 초 협상에서 결정될 단가 인상 폭이 1분기 투입단가 상승분을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1분기 이후 투입단가가 안정돼 제품 단가 조정으로 2분기 이후의 판재 마진은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가 추정한 현대제철의 4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3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0.6% 감소한 3389억원이다.
방 연구원은 "철스크랩 투입단가 상승은 제한적이었고, 철근과 형강 모두 유통향 단가 인상이 이뤄져 봉형강 부문의 순수 롤마진이 전분기 대비 2만원 이상 개선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생산·판매량 확대에 따른 단위당 고정비 감소 효과로 봉형강 부문의 마진 개선이 4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