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100만대 생산기지 구축
연 62만대 생산 기아차 이어
38만대 규모 전기·수소차 단지
R&D 클러스터 구축 첫 단추
중국 조이롱자동차, 2500억 투자, 연 10만대 전기차 공장 짓기로
부품기업 집적…입지에 최적, 광주과기원 등 연구기반 '탄탄'
독일 자동차테마파크인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 롤모델
[ 최성국 기자 ]
국내 제2자동차 공업도시 광주광역시가 미래 친환경자동차 선도도시로 도약의 나래를 편다. 종사자 수 1만5000명에 매출 13조원의 자동차산업은 광주의 최대 주력산업이다. 매출은 지역 제조업의 40%를 웃돈다. 부가가치 43.3%, 고용 23.8%, 수출은 66억3000만달러로 지역 내 40.8%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쏘울 카렌스 스포티지 등 연 53만대를 생산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광주 경제를 돌리는 심장역할을 하고 있다.
1965년 아시아자동차로 출범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세 차례 주인이 바뀌는 굴곡에서도 지역 경제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근로자 7000여명에 매출 10조원을 기록한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62만대에 이른다. 광주시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도시인 독일의 슈투트가르트를 꿈꾸며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최대 친환경차 클러스터 추진
광주시는 100만대 중 38만대를 수소·전기차로 채우기로 방향을 수정하고 ‘친환경자동차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7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국책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첫 단추를 끼웠다. 총사업비 3030억원(정부 2015억원, 광주시 850억원, 민간자본 165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친환경 자동차 부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연구개발 단지 조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예산 중 광주시의 친환경자동차산업 관련 예산 262억원이 반영됐다. 여기에는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사업비 130억원이 포함돼 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친환경자동차 글로벌 메카’라는 광주의 미래희망이 내년부터 비로소 현실화의 첫발을 내딛게된 것이다.
中 조이롱차 “연산 10만대 공장 짓는다”
“광주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메이드인 코리아’로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이 목표다. 광주시의 산업 여건과 투자유치 의지가 가장 매력적이었다.” 지난 4월 중국 조이롱자동차 왕룽파 사장이 밝힌 광주 투자의 배경이다. 조이롱자동차는 광주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연산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등의 완성차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9월 광주에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는 자동차전용산단으로 개발되는 빛그린산단에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친환경차 최적 입지조건”
국내외 친환경자동차 업계가 광주를 주목하고 있는 것은 빼어난 산업 여건 때문이다. 기아차 광주공장과 200여 부품기업이 집적화된 것 외에도 산업발전에 필요한 전방위 연계체계가 구축됐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지역전략산업인 금형, 전자, 광산업이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의 토양이 되고 광주과학기술원 광주테크노파크 그린카진흥원 자동차부품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등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융합기술 연구 기반은 전국에서 가장 체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차와 함께 광주시가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 중인 에너지신산업과 문화디자인산업은 미래형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키워줄 것이란 기대가 무성하다. 광주시는 민선 6기에 사회통합추진단을 신설해 노·사·민·정을 아우르는 사회 대통합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자동차산업과를 신설해 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 계획을 마련 중이다.
자동차 테마복합단지도 구상
광주시는 민선 6기 핵심 공약으로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밸리를 조성하기 위해 자동차 전용산단 조성, 기업 공동활용 인프라 조성, 친환경자동차 기술개발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국가 제조업 르네상스 선도를 꿈꾸고 있다.
향후에는 독일의 자동차 테마파크인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를 롤모델로 삼은 복합테마관 설립, 자동차 전시장과 박물관, 새차 보관장, 브랜드별 전시장 건립 등 자동차와 관한 복합서비스 단지를 조성해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상배 광주시 전략산업본부장은 “정부 지원이 확정되면서 광주의 핵심사업인 광주 자동차산업밸리 조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미래형 친환경자동차산업 육성으로 광주의 100년 먹거리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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