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대규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2위 정유업체인 셰브론으로부터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한 우선협상 지위를 획득했다. 장기간 안정적인 해양플랜트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은 셰브론과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셰브론이 추진하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공개입찰 없이 우선적으로 초기 설계 단계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2009년 삼성중공업이 유럽 정유업체 쉘과 맺은 우선협상권과 비슷한 계약으로 대우조선과 셰브론 간 20년 협력의 결실이라는 게 조선업계 분석이다.
대우조선이 지난 10년간 셰브론으로부터 수주한 해양플랜트는 총 6건으로 80억달러(약 9조원)에 달한다. 이번 합의로 대우조선은 국내 업체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셰브론도 프로젝트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대우조선이 축적한 경험과 생산기술을 설계에 반영하고 공개입찰에 드는 비용과 시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사진)은 “대우조선이 보유한 기술과 생산능력에 대해 세계적인 기업들이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합의가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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