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항노화산업 육성·서부산단·남부 내륙철도 조성 추진
서부권 사업 '속도'…30조 경제효과에 18만명 고용 '기대'
[ 김해연 기자 ]
서부 경남 균형발전을 위해 문을 연 경남도청 서부청사가 1주년을 맞으면서 남부내륙철도 건설과 경남서부산업단지 조성 등 핵심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조규일 경상남도 서부 부지사는 20일 진주시 초전동 서부청사에서 열린 개청 1주년 기념식에서 “도가 서부 대개발의 주춧돌을 놓은 지 1년이 됐다”며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30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18만명이 넘는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지사는 서부경남 발전을 견인할 핵심 과제로 남부내륙철도 건설과 한방항노화산업 육성, 지리산케이블카 설치, 경남서부산단 조성 등을 꼽았다.
남부내륙철도는 2024년까지 9년간 총사업비 약 4조4000억원을 투입해 김천에서 거제까지 172.38㎞의 고속화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사업으로 확정된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도는 남부내륙철도를 민간투자사업으로 조기에 건설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건의해 놓은 상태다. 민자사업 추진을 위한 적격성 조사가 내년 1~2월께 착수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지리산권을 중심으로 한 항노화산업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산청 한방약초, 함양 산양삼, 거창 온천, 합천 휴체험 등의 항노화 인프라를 활용해 휴양·건강·힐링이 융합된 체류형 항노화 웰니스 관광산업을 본격 육성한다. 도는 항노화산업과 관련한 관광서비스를 전담할 경남항노화웰니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산청에 대규모 원외 탕전원도 짓는다.
산청~함양 구간 지리산케이블카 건립은 조만간 환경부에 국립공원계획변경(안)을 신청할 계획이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승인에 대한 행정소송 부담 등으로 지난 7월 환경부가 반려한 이후 도는 지리산 주변 4개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와 노선 및 전망대 위치 조정 등을 유도하고 있다.
산업단지가 빈약한 서북부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경남서부산단 조성사업도 가시화됐다. 합천군 삼가면 양전리 일대 99만㎡에 들어서는 서부산단은 이달 초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시행한 타당성 심의를 통과했다. 합천군과 경남개발공사, 부산강서산업단지, BNK경남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한다. 2020년까지 1045억원을 투입해 금속가공·기계장비제조 등 친환경제품 제조업 산단을 조성하고 향후 330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남도청 서부청사는 지난해 12월 진주시 초전동 옛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서부권개발본부, 농정국, 산림환경국 등 본청 3개 국과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등 2개 직속기관이 자리 잡았다.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본관 건물과 부속건물 등을 합쳐 건축면적 2만9843㎡ 규모다. 진주시보건소 인원 130명을 더해 총 근무 인력은 460여명이다. 조 부지사는 “청사 개청 후 1년은 서부 대개발의 단위사업별 기본 골격을 완성하고 세부전략을 점검한 한 해였다”며 “서부경남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2018년까지 개별 과제들이 궤도에 오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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