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인프라금융부 등 옮겨 은행·증권 시너지 극대화
2020년엔 여의도 통합사옥 완공
[ 김은정 기자 ]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이 서울 여의도에 KB금융 계열사를 결집시켜 대규모 KB금융타운을 조성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인수한 한국국토정보공사(옛 대한지적공사) 서울지역본부 부지에 2020년까지 통합 사옥을 건립하기로 하고 서울 명동 등에 흩어져 있는 주요 부서를 여의도로 이동시키고 있다. 국민은행과 현대증권 인수로 단숨에 3위 증권사로 발돋움한 통합 KB증권과의 협업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명동 본점에 있는 기업투자금융(CIB)그룹 소속 투자금융부를 이달 말까지 여의도 KB금융타워(옛 유진투자증권 건물)로 이전토록 했다. CIB그룹 소속 인프라금융부와 구조화금융부 역시 다음달 초까지 KB금융타워로 옮긴다. 앞서 KB생명보험과 KB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인근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민은행 안팎에선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숙원인 KB금융타운 조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옛 주택은행, 장기신용은행 등과의 합병을 거쳐 탄생한 국민은행은 여의도 본점(동여의도), 세우회 본점(서여의도), 명동 본점 등 세 곳에 본점 부서가 흩어져 있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은 2014년 말 취임 초부터 KB금융타운 조성을 구상했다. 하나의 건물에 KB금융 계열사가 모두 입주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만큼 동여의도 지역에 국민은행 본점과 주요 계열사를 밀집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월 여의도 한국국토정보공사 부지를 매입했다. 국민은행 통합 본점 신축을 위해서다. 2020년까지 연면적 5만6000㎡ 규모의 건물을 세워 KB금융타운의 중심으로 삼을 예정이다. 지난달 통합 본점 설계에 착수했다.
내년 1월1일 정식 출범하는 통합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과 함께 은행·증권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투자·인프라금융부 등 CIB그룹 부서는 은행·증권 협업이 가장 필요한 곳이다. 윤 회장은 3월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CIB와 자산관리(WM)에 강점을 가진 한국형 유니버설뱅킹(은행·보험·증권 겸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물리적 거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담해야 했던 비효율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B금융 차원의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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