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박근혜 대통령이 쓴 편지에 '비난 일색'

입력 2016-12-19 08:07
수정 2016-12-19 08:43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지난 2005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냈다는 편지에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17일 한 네티즌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 쓴 것이라고 속여 박사모 홈페이지에 게재했기 때문이다.

'문재인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라며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에 박사모 회원들은 "처단해야 한다" "빨갱이" "종북추종자, 북한 추종세력, 신하가 조아리는 듯 하다" 등의 거친 반응을 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편지가 문 전 대표가 아닌 박 대통령이 쓴 것으로 확인되면서 박사모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박사모 게시판에는 박 대통령의 편지글이 다시 올라왔고 이 글을 올린 게시자는 "지금 다음 네이버에 실검 1위가 '박근혜 편지'입니다. 이게 오히려 대통령님이 쓴 거라고 온 세상에 알리는 일이 돼버렸습니다"라며 "정말 창피하다"고 한탄했다.

또 "글을 올릴 때는 출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댓글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편, 해당 편지는 박근혜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가 대북추진사업을 위해 김 전 위원장에게 협조를 구하는 내용으로 지난 17일 주간경향이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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