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야심작 'QLED TV' CES서 베일 벗는다

입력 2016-12-18 17:58
내년 1월 5일~8일 미리 보는 가전 신제품

삼성 패밀리허브 2.0, IoT 업그레이드
냉장고에 대고 음성으로 "우유 주문해"
LG, 벽에 붙이는 '종잇장 TV' 등 선보여


[ 노경목 기자 ]
삼성전자가 내달 초 세계 최대 전자쇼인 미국 CES에서 공개할 TV 신제품에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라는 이름을 붙일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부터 TV에 퀀텀닷(양자텀) 기술을 일부 적용해온 삼성은 그동안 QLED 대신 퀀텀닷 SUHD TV라고 불러왔다. 삼성은 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적용한 냉장고 패밀리허브에 음성으로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게 하는 등 기능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퀀텀닷 TV→QLED TV

전자업계 관계자는 18일 “내달 공개될 삼성 퀀텀닷 TV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화질, 밝기, 전력효율 등에서 큰 폭의 발전을 이뤘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새 제품에 퀀텀닷 TV 대신 QLED TV라는 제품명을 붙일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5년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TV를 처음 내놓았다. 올해 이를 업그레이드해 2세대 퀀텀닷 TV를 내놨다. 이들 퀀텀닷 TV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과 백라이트 중간에 퀀텀닷 필름을 붙여 색재현율(얼마나 실제와 가까운 색을 표현할 수 있는가)을 높이는 형태였다. 하지만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일컫는 QLED는 퀀텀닷 필름 대신 발광물질을 아예 퀀텀닷 입자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삼성이 공개할 QLED TV의 구체적 작동원리나 제품 사양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업계에선 2세대 SUHD TV보다 큰 폭의 화질 개선을 이뤘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월 “퀀텀닷이 내년에도 상당한 진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개월간 삼성전자는 QLED TV를 자사 대표 모델명으로 삼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 지난 7월 미국 특허청에 ‘삼성 QLED’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10월에는 한국 특허청에 ‘SUHD 퀄레드(QLED) TV’라는 상표 등록을 했다. 향후 삼성전자의 TV 마케팅은 퀀텀닷이나 SUHD 대신 QLED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패밀리허브 2.0도 선보여

삼성전자는 또 이번 CES에 IoT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냉장고 ‘패밀리허브 2.0’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패밀리허브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음성으로 냉장고에 보관할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냉장고에 부착된 디스플레이를 터치해야 주문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주방 어디서든 요리하고 있는 중이라도 음성으로 패밀리허브를 호출해 식품을 주문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비슷한 패턴을 나타내는 식품 주문부터 음성인식을 본격 적용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패밀리허브에 처음 적용된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기능은 지난 10월 인수한 인공지능(AI) 플랫폼업체 비브랩스의 기술과 결합해 빠르게 발전할 전망이다. 세탁기에서는 통돌이와 드럼세탁기를 결합한 제품을 내놓는다. LG전자의 ‘트윈워시’와 비교해 어떤 장단점을 보일지 관심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형태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TV를 OLED 패널로 제작해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각형의 고정된 판 형태인 기존 TV를 탈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너비 1㎜ 정도의 벽면 부착형 TV도 CES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얇은 데다 일정 정도의 유연성까지 갖춰 종이를 붙이는 것처럼 벽에 붙여 쓸 수 있다.

■ 퀀텀닷과 QLED

퀀텀닷(양자점)은 2~10㎚ 크기의 반도체 결정이다. 그동안 퀀텀닷 TV는 퀀텀닷 소재로 만든 필름을 LCD 패널에 덧대어 화질을 높였다.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는 백라이트와 필름 대신 퀀텀닷 입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도록 하는 기술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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