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특검 출국금지 질문에 "주말 고생 많다"

입력 2016-12-18 16:56
수정 2016-12-18 17:00
한진 모친상, 이재용 김무성 박영선 등 조문
김무성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엄청난 잘못"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모친인 고(故) 김정일 여사 조문 마지막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53분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10분가량 머물렀다. 상주인 조양호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등 일가에 통상적인 조의를 전한 뒤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 명령으로 출국 금지된 데 대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 "주말에 고생 많다"고 짧게만 답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수사 개시를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 뿐만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출금 조치했다

한편 정계 조문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정병국 같은 당 의원이 방문했다. 박영선,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오후 3시 30분께 차례로 방문했다.

김 전 대표는 조문 50여분 뒤 기자들과 만나 조 회장과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한진해운과 관련해 정부에서 계획했던 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며 "결과적으로 (한진해운의 자산이었던) 미국 롱비치터미널이나 물동량의 70%가 외국 선사로 넘어가면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에서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게 증명됐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부인이자, 조 회장의 어머니인 김 여사는 생전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했다. 유언으로 장례비용은 자신이 모은 쌈짓돈으로 소박하게 치러달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슬하에 조 회장과 조남호 회장,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2006년 별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현숙 씨 등 4남 1녀를 뒀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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