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재도전 끝에 면세점 특허(사업권)를 품에 안았다.
절치부심한 끝에 신성장동력인 면세점 사업을 갖추게 된 현대백화점그룹은 롯데·신세계 등 유통공룡과 면세점 업계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7일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의 신규 특허(사업권) 획득을 포함한 면세점 사업자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기업이 경쟁한 3개의 신규 특허는 현대면세점 외에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에 돌아갔다.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7월 이른바 '1차 면세점 대전'에서 한차례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성공했다.
현대면세점은 이동호 부회장이 이날 프레젠테이션 첫 타자로 나서 성공을 이끌었다. 지난달 현대백화점그룹 내 3년 만의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 부회장은 지난해의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직접 챙겼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신규 면세점 특허를 획득하면서 정 회장의 '공격 경영'이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인수(M&A)와 연이은 백화점·아웃렛 점포 확장 등으로 공격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숙원사업인 면세점도 시작, 앞서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롯데·신세계 등 유통공룡들과 또 다시 맞붙게 됐다.
반면, 현대백화점에 패션사업을 넘긴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특허 탈환에 또 다시 실패했다. 이에 SK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접게 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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