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모교에 기부한 한의원장

입력 2016-12-17 02:48
이영림 영림한의원장, 경희대와 재산기부 약정

개인 대학기부 역대 최대


[ 마지혜 기자 ] 이영림 영림한의원장(75)이 1300억원 상당의 재산을 모교인 경희대에 기부하겠다고 16일 약정했다. 개인이 대학에 기부하는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원장은 이날 교내에서 열린 송년행사에서 “모교인 경희대가 세계적 명문대로 도약하기를 기원한다”며 “한의대·한방병원의 발전과 물·환경 관련 연구 등 교육과 연구 발전에 사용될 수 있도록 이번 기부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1300억원은 이 원장 소유의 부동산과 소장품 등으로 순차적으로 경희대에 기부될 예정이다.

경북 청도 출신인 이 원장은 1974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이란 파라(Fahra)대학에서 신경외과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란에서 성공한 여성 한의사다. 이란에서 18년간 이란왕립병원 의사, 이란 왕실 주치의 등을 지냈다.

1994년 귀국한 뒤 영림한방병원 원장과 국가안보포럼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효애(孝愛)실천·안보운동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2005년 1월 대한여한의사회 명예회장단 초대회장으로 추대됐다.

경희대는 기부금을 바탕으로 경희-영림 한의보건의료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대학 관계자는 “기부금으로 한의학 연구기관 클러스터와 친환경 에너지 클러스터를 순서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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