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프랑스대사관, 옛모습 지키며 새로 짓는다

입력 2016-12-15 17:08


주한프랑스대사관이 14일 대사관 신축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19년까지 대사관저, 사무동 등 기존 건물 두 동을 리모델링하고 11층짜리 사무용 건물 등을 새로 짓는다.

현재의 프랑스대사관 건물은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 고(故) 김중업씨(1922~1988)가 1960년 설계했다. 프랑스대사관은 사무동 철거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기존 건물은 모두 그대로 두고 사무용 건물을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



파비앙 페논 주한프랑스대사는 “이번 건축프로젝트의 목표는 한국 건축계의 거장이었던 김중업씨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의미도 있다”며 “관저는 그대로 남겨두고 (개보수를 해서 처음 형태가 조금 바뀐) 사무동은 원래 모양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무동은 기존 디자인을 따라 리모델링하고 ‘파비용(정자·亭子)’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사무동 옆에는 갤러리동을 새로 만들어 대외업무 담당부서를 배치할 계획이다. 갤러리동에는 강연장 등도 들어선다. 11층짜리 사무용 건축은 외장을 유리로 마감해 개방성을 강조한다. 설계는 베네치아비엔날레 건축전 황금사자상 수장자인 건축가 조민석(50·매스스터디즈 대표)와 프랑스에 사는 윤태훈(42·사티설계사무소 대표)가 공동으로 맡았다.

이날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신관건축계획 발표장에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형진 외교부차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김창범 서울시국제관계대사, 에마뉴엘르넹 프랑스 외무국제개발부 아시아-오세아니아국장, 건축설계자 등이 참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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