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테샛 문제 유형별 정·오답률 살펴보니…
한국경제신문 테샛위원회는 테샛 응시생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올해 응시 결과를 토대로 정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항과 가장 낮았던 문항을 회차별로 추출해 분석해봤다. 테샛은 표준편차 분석과 함께 문항반응이론(IRT) 기법을 활용, 시험 때마다 문항별 난이도와 변별도를 근거로 수험생의 응시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문항 난이도는 문항의 어려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수록 쉽고, 낮을수록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시장경제 이해’ ‘희소성과 기회비용’ 개념을 묻는 문제 정답률은 90%를 넘었다. 이들 문제는 난이도는 낮지만 시장경제 원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항들이다. 시장경제 원리를 묻는 문제는 매회 출제되고 있다. ‘공유지의 비극’이나 ‘외부효과’를 묻는 문제, ‘국내총생산(GDP)의 구성요소’를 묻는 문제들도 정답률이 90%를 넘었다.
이에 비해 주어진 자료에 근거해 실업률과 고용률을 계산하는 문제, 실생활 사례와 수요의 탄력성을 연관지어 푸는 문제, 정보의 비대칭 문제, 경상수지와 환율에 대한 문제 등은 상대적으로 정답률이 낮았다. 국제경제나 금융 관련 문제들은 실생활과 연결돼 종합적인 판단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자주 출제돼 학생들이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취업 논술이나 면접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세계화된 경제를 이해하는 문제 유형들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아래 문제는 환율과 관련된 35회 문제다. 환율을 단순히 한 나라의 화폐와 다른 나라 화폐의 교환비율로만 이해하고 있다면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가치와 달러 가치가 어떻게 변하는지까지 사고의 폭을 확장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각 경제주체들이 유·불리를 따질 수 있는 능력까지 키워야 한다.
[문제] 다음 그래프처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추세일 때 이익을 보게 될 사람은?
(1) 한국으로 여행을 계획 중인 미국인
(2) 달러화 부채가 많이 있는 한국 기업
(3) 1박2일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내국인
(4) 미국에서 자동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수입업자
(5)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자녀에게 달러를 송금하고 있는 학부모
정답은 (1)번이다. 이 문제의 정답률은 48%였다.
자주 출제되는 탄력성 문제도 딱딱한 경제개념을 실생활과 연결해 이해하려는 연습이 필요하다. 금융 문제는 예·적금, 펀드, 주식, 옵션 등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투자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이 밖에 세계 각국 정부가 소득불균형 해소를 위해 시행하는 정책, 브렉시트로 인한 유로화 가치 변화 및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시의성 있는 주제들이 올해 시사 문제로 나왔다.
경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현상의 원인과 배경을 분석하고, 이론을 복잡한 현실 세계에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가는 것이다. 기업들이 테샛 자격증 취득자 등 경제이해력을 갖춘 인재를 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테샛은 필요한 통계자료 지문을 주고 경제이론을 응용해 해답을 구하는 문제유형이 많다. 2017년 테샛은 올해보다 한 차례 더 늘어나 연 7회(1, 2, 3, 5, 7, 9, 11월) 치러진다. 테샛 교재 및 공부법 등은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에 올려져 있다.
조혜리 연구원 hyerij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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