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미국 뉴욕에서 지하철을 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철통경호'를 받는 유엔 사무총장이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반 총장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맨해튼 남부에 있는 뉴욕시청으로 빌 더블라지오 시장을 만나러 가는 방법으로 지하철을 선택했다. 뉴욕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뉴욕 유엔본부 인근의 그랜드센트럴 역에서 시청역까지 9개 정류장, 20분 정도를 이동했다. 그는 지하철 탑승 전 뉴욕 지하철카드 '메트로카드'에 10달러를 직접 충전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2014년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을 만나러 갈 때 환경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지하철을 한 번 탄 적이 있다. 당시를 떠올리며 이날도 지하철을 탄 것이라고 유엔 관계자가 설명했다.
그러나 반 총장이 내년 1월 귀국 후 대선 출마를 모색하고 있어 시민들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대중 정치인'의 이미지를 심으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반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유엔 총장으로 일하면서 기후변화 대책 등을 주도해준 데 감사를 표시하면서 12월 13일을 뉴욕시의 '반기문의 날'로 선포하고 그 증서를 전달했다.
반 총장은 "뉴욕에 한인들이 많이 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 고맙다"고 사의를 표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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