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살려면 유학생 유치 늘려야"

입력 2016-12-13 18:27
한·일·중 대학총장 포럼


[ 임기훈 / 임락근 기자 ] “학생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제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김광조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일·중 대학총장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고등교육의 이동성’을 주제로 마련한 행사다.

참석자들은 대학 간 활발한 교류 협력이 각국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각 대학이 강점이 있는 분야에 특화한 국제화 모형을 구축하고 유학생에게 매력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등 장기 발전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99년 이후 2013년까지 14년간 세계적으로 해외 유학을 가는 학생이 두 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고등교육의 국제적 이동은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조엘 이보넷 주한 유럽연합(EU)대표부 부대사도 “유럽의 대학 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를 통해 각국 대학의 교육 품질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교육 혁신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기정 한양대 국제처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금까지 한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인재 한 사람이 지금보다 더 많은 부가가치를 내기 위해서는 대학이 기존 학제를 허무는 융합형 교육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훈/임락근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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