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정유경판 세포라,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가보니

입력 2016-12-13 14:58

[ 오정민 기자 ] 13일 대구시 신천동 '대구 신세계' 1층에 문을 연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 매장 중간중간 테스터(시험용 진열제품)를 직접 발라볼 수 있는 '셀프바'가 눈에 띄었다.

셀프바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테스터(시험용 진열제품)를 한 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었다. 각 브랜드 매장을 돌아다니며 비교하지 않아도 돼 제품을 고르기 한결 수월했다. 갈색 아이섀도가 필요하던 기자는 바비브라운 제품과 바이테리 제품을 골라 셀프바에서 얼굴에 발랐다. 국내에서 철수했던 프랑스 화장품 '바이테리', 매장 수가 적어 만나기 힘들던 일본 브랜드 '어딕션' 등 다양한 브랜드 구색도 만족스러웠다.

시코르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만든 신세계백화점의 한국판 '세포라'이다. 15일 정식 개장하는 대구 신세계에 첫 선을 보였다.

1호점은 595㎡ 규모로 신세계 단독 브랜드 20여 개 등 총 180여 개의 브랜드를 모았다. 메이크업포에버, 바비브라운, 맥, 나스 등 기존 백화점 입점 브랜드 뿐 아니라 홈쇼핑과 온라인 인기 브랜드, 미용기기 브랜드도 대거 입점했다.

그동안 해외 직접구매(직구)로만 구입할 수 있던 '립스틱퀸', '스미스&컬트', '퍼스트에이드뷰티', '그로운 알케미스트', 'V76' 등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가 단독으로 들여온 덕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모아 한꺼번에 발라볼 수 있는 셀프바를 운영하는 점도 특징이다. 화장품 뿐 아니라 미용기기를 시험할 수 있는 '헤어 셀프바'도 있다. 남성만을 위한 전문화장품 공간도 따로 조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구 신세계에서 시코르를 시범 운영한 후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겸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대표는 시코르에 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정 사장의 니즈가 강하게 묻어난 사업"이라며 "정 사장이 대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오는 15일 대구 신세계 정식 개장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꾸준히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2012년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비디비치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이탈리아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 인터코스와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세우며 화장품 사업 확대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편집숍 '라페르바', 이마트의 화장품 편집숍 '슈가컵', 이마트 자체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 등을 통해 화장품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