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특허 따내면
예술의 전당~세빛섬 4.6㎞
예술의 거리 조성하기로
[ 정인설 기자 ]
신세계면세점이 5년간 서울 서초·강남지역의 관광 인프라 조성에 3500억원을 투자한다.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강남 센트럴시티로 중국인 개별 관광객(싼커)을 대거 유치해 7조5000억원의 관광 진흥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앞으로 5년간 서초와 강남의 관광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3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12일 발표했다. 오는 17일 끝나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사업권을 따는 조건으로 이런 투자계획을 내놨다.
신세계디에프는 이 돈을 강남권 관광벨트 조성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명동에 이어 제2의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정한 센트럴시티를 관광객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마인드 마크’ 면세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예술의전당부터 반포대로와 세빛섬까지 모두 4.6㎞를 예술의 거리로 만들고, 서초 악기마을 골목길도 관광명소로 개발하기로 했다. 서리풀공원 주변은 복합문화 공간으로 꾸미고 한류 문화·예술 융합 클러스터도 조성할 방침이다.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강남권과 이태원의 고급 레스토랑을 합리적 가격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고메 페스티벌’과 전문 의료진의 상담과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컬 투어’도 준비한다.
신세계디에프는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이 정착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센트럴시티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개점 효과로 지난해 440만명이었던 서초·강남권 관광객 수는 2018년에 830만명으로 88% 증가할 것으로 신세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를 통한 관광진흥 효과는 앞으로 5년간 총 7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디에프가 자체적으로 관광객 설문조사를 해 18개 관광프로그램에 참여할 관광객을 예상해 산출한 수치다.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명동점과 부산점, 인천공항점에서 총 매출 1조원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사진)은 “작년 11월 신세계 본점을 통해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딴 뒤 공약을 하나씩 이행하며 약속을 지켜왔다”며 “센트럴시티점을 개점하면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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