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21일 사퇴 약속 나만 해당…최고위원은 관련 없어"

입력 2016-12-12 13:04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2일 오는 21일 사퇴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겠지만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이런 약속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퇴)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당을 화합시키고, 보수 가치를 수호하고, 내년에 중대한 정치 일정을 원만하게 잘 수행하도록 이번 사태 중에는 물러나는 것이 옳겠다고 판단을 내리고 21일 물러난다고 했다. 따라서 이 약속은 나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인 '혁신과통합연합'에 참여한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21일 사퇴 대신 지도부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하는 내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친박계 모임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 대표로서 그런 모임에 참석해 활동을 별도로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도 위원장 추천 등에 대한 양대 계파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도부가 비대위 구성을 주도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누가 추천해서 의견을 모으든 상관없다. 의견을 모아주면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전국위원회 공고를 지체 없이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제 시간이 없다. 무작정 기다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관행'까지 포함된 방식으로 비대위원장을 전국위에서 선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지지부진하게 말로만 비대위원장 의견을 모으는 식으로 한다면 그 부분을 방치해두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비주류 회의체인 비상시국위원회에서 자신을 포함한 친박 핵심 의원 8명에게 탈당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뻔뻔스럽고 가소로운 짓"이라며 "황영철, 유승민 그분들이 이정현보다 이 당에 와서 얼마나 많은 일을 했다고 감히 현직 당 대표를 출당하라는 얘기를 함부로 하느냐"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을 직접 거명해 "본인들이 똑똑하지는 않다. 탯줄 잘 얻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 4선 이상 하는 것은 좋지만, 그분들이 이 당의 주인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이정현, 황영철을 포함한 3선 이상 모두는 병풍이 돼야 한다"면서 "다선 의원 중에 정치적 야심을 챙기려고 당과 지지세력을 활용하는 일이 있는데 새누리당 3선 이상은 모두 예외 없이 2선 후퇴를 하고 초·재선이 주축이 된 신당 같은 모습으로 내년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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