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으뜸중기제품] "페인트처럼 바르는 단열재…뽁뽁이보다 시공 간편"

입력 2016-12-11 19:46
수정 2016-12-28 03:01
지앤아이솔루션 열차단 코팅제 '썬 쉴드'

발열·단열 소재 적용
실내 난방효과 뛰어나
열차단 등 여름용도 출시


[ 이우상 기자 ]
지난해 여름 이영순 지앤아이솔루션 대표는 사장실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전면 통유리를 통해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었던 사장실이 여름이 되자 ‘찜통 사우나’로 탈바꿈했다. 통유리를 뚫고 들어오는 강한 햇빛 때문이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햇빛 차단용 페인트를 바르자 온도가 조금 낮아졌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아침만 되면 사장실에서 페인트 냄새가 독하게 났다. 밤새 환기가 되지 않아서였다.

◆“자외선 99% 차단”

지앤아이솔루션이 내놓은 ‘썬 쉴드 화이트’는 이 대표의 이런 경험이 녹아든 열차단 코팅제다. 페인트칠하듯 유리창에 바르면 20분 만에 마른다. 시트지를 붙여놓은 것처럼 깔끔하다. 자외선은 99%, 근적외선은 92%까지 차단해 실내로 유입되는 햇빛 양을 줄여준다. 수성 제품이어서 냄새가 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지앤아이솔루션은 지난 8월 말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건축박람회에서 제품을 공개했다. 실내 온도를 5~6도 정도 낮춰주기 때문에 여름철 가정 냉방비를 30%가량 절감해주는 제품력이 주목을 받았다. 한여름이 지났는데도 관람객 상당수가 즉석에서 구매했다. 이 대표는 “워낙 반응이 좋다 보니 한두 달 만 더 빨리 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차별화된 성능을 장점으로 꼽았다. 근적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카메라 적외선 차단 필터에 쓰이는 고가의 화학물질을 썼다. 어두운 곳에서 인물사진을 찍을 때 눈동자가 빨개지는 ‘적안현상’을 막기 위해 고안된 특수 물질이다.

◆찬 공기 막는 단열 기능도

지난달에는 겨울용 제품인 ‘썬 쉴드 에어’도 출시했다. 바깥의 찬 기운이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에 붙이는 단열 에어캡(일명 뽁뽁이)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페인트를 바르듯 제품을 유리창에 바르면 0.01㎜ 크기의 기포가 무수히 많이 생겨 에어캡 속에 든 공기층 역할을 해준다. 이 대표는 “유리창 두께를 3㎜ 이상 두껍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낸다”며 “발열소재와 단열소재가 함께 작용해 난방열이 실내에서 효과적으로 유지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시공·제거 모두 편리

썬 쉴드 여름 제품과 겨울 제품 모두 시공과 제거가 간편하다. 여름철 햇빛 차단을 위해 붙이는 시트지는 구겨짐 없이 부착하기가 어렵고, 접착제가 남아 깔끔하게 제거하기도 어렵다. 반면 썬 쉴드는 롤러로 바르기만 하면 돼 시공이 간편하다.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면 녹아내려 제거하기도 쉽다. 이 대표는 “창문이 많아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공장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했다.

썬 쉴드는 지마켓, 이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 중이다. 지앤아이솔루션은 자동차 엔진오일 상태, 튀김기름 오염 상태 등을 알 수 있는 산도(pH) 측정기도 개발 중이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킴스아이엔씨-‘바스웰’ 다용도무선방수욕실청소기(031)457-3107 △루미르-촛불로 작동하는 LED램프 (02)6959-8224 △헤즈테크놀로지-주삿바늘 자동제거 분리배출기 (042)487-7962 △지앤아이솔루션-썬 쉴드에어 (02)2624-3025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