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평가도 중장기로
이번주 개정안 발표
[ 좌동욱 / 유창재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11일 오후 4시11분
47조원 상당의 국민연금 주식을 운용하는 민간 자산운용사들의 자율성이 내년부터 대폭 확대된다. 국민연금이 자산운용사에 요구해온 벤치마크 복제율을 없애기로 했기 때문이다. 복제율은 위탁 펀드 유형별로 국민연금이 요구하는 일종의 투자 가이드라인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또 ‘1년 수익률’ 등 기존의 단기 평가지표 대신 투자 전략의 일관성 등 질적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운용사들이 단기 수익률에 집착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11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투자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주식위탁운용사 선정 및 평가기준 개정안’을 심의, 이번주에 확정할 계획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특정 종목 또는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도입한 복제율 가이드라인을 내년 초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도입 취지와 달리 운용사들이 복제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를 발굴하는 데 애로를 겪는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민간 운용역의 자유로운 투자종목 발굴이 늘어나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대형주 장세에 변화가 예상된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연금의 3년 평균 국내 주식 운용수익률은 -0.44%로 벤치마크 지표인 코스피지수 상승률(0.65%)보다 1.09%포인트나 낮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단기 수익률 위주 평가에 따른 시장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는 운용사를 우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좌동욱/유창재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