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유탄 맞은 종목들…상처 치유될까

입력 2016-12-09 19:10
KT·CJ·한화테크윈·차바이오텍


[ 고은이 기자 ] ‘최순실 게이트’에 얽혀 이름이 오르내린 기업 중 상당수는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기업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예상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3일 이후 최순실 사태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 달여간 12.1% 떨어졌다. 최순실 씨가 KT 인사와 광고 발주에 개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특혜 논란에 흽싸인 CJ는 지난 10월28일부터 3거래일간 10.0% 급락했다. 자회사인 CJ E&M은 11월 이후 이날까지 13.3%, CJ CGV는 7.5% 내렸다.

과거 정권의 게이트와 달리 연루 기업이 구체적으로 특정돼 보도될 때마다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하지만 탄핵안 가결 이후 정치 혼란이 일부 수습되고 기업 자체의 가치를 중심으로 평가받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만으로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들은 지금이 매수 적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업황이 좋고 기업 펀더멘털이 견고한 곳부터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최씨가 방위산업 분야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한화테크윈 주가는 11월 이후 32.8% 하락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테크윈 주가에 반영된 정치 리스크 우려는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말했다.

정책 특혜 논란에 휩싸인 차바이오텍은 11월 이후 12.6% 내렸다. 줄기세포 관련주인 파미셀도 9.2% 떨어졌다. 하지만 기술력을 갖춘 것이 증명된다면 주가는 다시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KT와 CJ그룹주의 하락폭이 과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치 이슈가 KT 사장의 연임 여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것은 과도한 확대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종목은 반등을 시작했다. 면세점 특혜 의혹에 시달린 롯데쇼핑 역시 10월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10.5% 내렸지만 최근 4거래일 동안 7.1% 올랐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CJ E&M은 9일 하루에만 5.03%, CJ CGV는 1.95% 상승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