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 전기차 업체에 공급

입력 2016-12-08 17:36
수정 2016-12-09 05:57
한번 충전하면 644㎞ 달리는 배터리


[ 노경목 기자 ] 삼성SDI가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루시드모터스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포천 등 미국 매체들은 7일(현지시간) 루시드모터스가 삼성SD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삼성SDI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를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삼성SDI 측은 “피터 로린스 루시드모터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2일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파트너십 체결식을 했다”고 확인했다.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사진)는 지름 21㎜에 높이 70㎜로 지름 18㎜, 높이 65㎜인 기존 배터리보다 용량이 50% 더 많다. 예를 들어 기존 배터리 7000개로 낼 수 있던 성능을 차세대 배터리는 5500개로 낼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 수가 줄어드는 만큼 관련 연결부품도 줄어 비용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루시드모터스는 이 같은 배터리를 활용해 1번 충전에 644㎞를 갈 수 있고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5초인 고급 스포츠 세단을 2018년 내놓을 예정이다.

2007년 설립된 루시드모터스는 미국 전기차 업계에서 대표적인 ‘테슬라 대항마’로 불린다. 7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로린스 CTO는 “기술 역량과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고용량 배터리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삼성SDI와 협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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