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열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4%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내수마저 둔화되는 상황을 반영했다.
KDI는 민간소비(2.3%→2.0%) 설비투자(3.3%→2.9%) 총수출(2.7%→1.9%) 등 내년 주요 지표의 전망치를 모두 낮췄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유지했다.
KDI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2.8%)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보다 낮지만 LG경제연구원(2.2%) 등 일부 민간연구소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정부도 이달 말 내놓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현재 3.0%로 잡아놓은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경제가 사상 처음 3년 연속 2%대 성장에 머물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이번에 내린 전망치는 국내 정치 혼란과 미국 금리 인상 같은 대내외 위험의 경제 파급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성장률은 더 큰 폭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