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태권브이' 한정판
1000대 재고 소진 못해 59만원→53만원으로 조정
루나S도 판매 실적 저조
출고가 7만원가량 내려
[ 안정락 기자 ]
SK텔레콤이 스마트폰 루나S 특별판인 ‘태권브이 스페셜 에디션’(사진) 가격을 출시 보름여 만에 7만원가량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제품을 산 소비자는 불과 며칠 만에 7만원 정도 손해를 본 셈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나온 지 한 달도 안 돼 출고가를 인하한 것은 이례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루나S 태권브이 에디션 가격을 기존 59만9500원에서 53만2000원으로 6만7500원 내렸다. 루나S 태권브이 에디션은 지난달 18일 출시한 제품으로, 보름여 만에 가격을 내렸다. 이 제품은 1000대 한정으로 출시했는데 아직 다 팔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 6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엣지 특별판인 ‘배트맨 에디션’은 당시 온라인 판매 10분 만에 모두 팔렸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12일 출시한 일반 제품인 루나S도 가격을 기존 56만8700원에서 49만9400원으로 6만9300원 인하했다. 두 달도 안 돼 값을 내렸다. SK텔레콤은 연말을 맞아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출고가를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루나S 주요 구매층이 20~30대이기 때문에 방학과 연말 등을 맞아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루나S의 판매 실적이 신통치 않아 출고가를 내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루나S는 지난해 출시된 전작 스마트폰 루나보다 7만원가량 비싸고 중저가폰 경쟁 모델이 많아 판매량이 기대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 루나는 국내 시장에서 20만대가량 판매되며 중저가폰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루나S와 루나S 태권브이 에디션을 이미 산 사람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제품을 구매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가격이 떨어져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루나S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출고가를 내리면 중고 판매 때도 영향을 받는다”며 “한두 달 만에 값을 내린 것은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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