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미국 대이란 제재 우려 확산...한국전력, 법률자문사 선정한다

입력 2016-12-07 10:28
이 기사는 12월06일(05: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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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이란 사업에 차질을 우려한 한국전력공사가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한전은 지난 5월 이란 당국과 이란 전력망 사업 등에 참여하는 등 수조원 규모의 현지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미국의 이란 제재와 관련한 법적 문제의 자문을 구할 법률자문사 선정에 착수했다. 이달 12일까지 입찰제안서를 접수받아 자문사를 뽑을 방침이다. 법률자문사는 한전이 이란 사업에 참여하면서 고려해야 하는 UN과 유럽연합(EU), 미국의 이란제재에 대해 법률자문을 제공하게 된다. 한전이 이란 사업을 진행하면서 미국의 제재를 받을 경우 법률대리인 역할도 맡게 된다.

트럼프가 대선 기간 중에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공헌한 만큼 한전도 대응 조치를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올해 초 이란에 대한 ‘2차 제재 조치(secondary sanction: 제3국의 이란 거래 금지)’를 해제했지만 트럼프가 이를 재검토하거나 철회하면 한전의 이란 사업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한전은 지난 5월 이란전력공사(TAVANIR), 이란에너지연구소(NRI) 등과 전력망 효율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4대 전력분야의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한전은 50억달러(약 5조8650억원) 규모의 현지 초고압 전력망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전은 현지 잔잔과 네이자르에서 진행하는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는 계획도 세웠다. 두 사업의 사업비는 10억달러(약 1조1730억원)에 이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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