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의무실장 "朴대통령에 태반·백옥·감초주사 처방했다"

입력 2016-12-06 08:19

청와대 의무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태반·백옥·감초주사가 처방됐다고 밝혔다.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와대 기관보고에 출석해 태반·백옥·감초 주사가 대통령에게 처방된 게 맞느냐는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사용된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그는 태반주사의 경우 '대통령 외에 처방한 사람은 몇 명이냐'고 장 의원이 묻자 "환자로서 태반주사를 처방한 사람은 (대통령외에) 청와대에 없다"고 말했다.

감초주사와 관련해선 "대통령 외에도 처방한 사람이 있다. 청와대 직원이 포함돼 있으며 청와대 외 직원은 없다"며 구체적 숫자에 대해선 "몇명인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백옥주사에 대해서는 '대통령 이외에 이를 맞은 청와대 직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극소수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장 의원은 "백옥주사는 명백하게 안티에이징(노화방지) 및 피부 미용 목적이다. 그 외 목적은 없다"라고 주장하자 이 실장은 "미용 목적으로 처방되지는 않았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의 태반·감초·백옥주사 투여 목적에 대해 "대통령의 건강에 관련된 사항이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으나 미용 목적 사용이 아니다"라며 백옥주사와 관련, "대표적인 항산화제 중 하나이고 면역 및 건강관리를 위해 빠른 회복을 위해 처방되고 있는 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말씀하신 주사는 (맞은 사람의 명수가) 10명 미만이다…10회 미만인 것 같다"며 태반주사에 대해선 "일반 직원 대상으로 처방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도 "주치의를 비롯한 청와대 의무실은 대통령의 건강유지를 위해 항시적으로 수시체크해왔으며 검진도 정상진행해왔다"며 "제가 아는 한 미용목적으로 주사한 적은 없다. 분명히 증상에 따라 치료목적에 따라 치료됐고 전 그것을 따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박 대통령이 안티에이징 등 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박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 제가 아는 한 분명히 진료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2014년 4월16일 당일에 미용주사제, 마취제, 향정신 의약품, 마약류 포함해 처방된 사실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 실장은 거듭해서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이 불면증약을 처방받았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그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처방을 권해드렸지만 대통령께서 드시지 않았다"고 했다가 '처방한 적이 있느냐'고 안 의원이 다시 묻자 "워낙 약을 드시는 걸 싫어하셔서 많지는 않다. 10번 이내"라고 답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박 대통령이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에 왔을 당시 '누가 보더라도 자다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얼굴이었다'고 안 의원이 주장하자 "그때는 수면제를 전혀 드시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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