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내우외환' 아프리카TV, 새 스타 BJ들이 지켜낼까

입력 2016-12-05 14:57
[ 김아름 기자 ]

아프리카TV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대도서관·윰댕 등 인기 브로드자키(BJ)들이 회사와의 갈등 끝에 유튜브로 자리를 옮기고 CJ E&M과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1인 방송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대도서관의 이적 전 3만원에 근접했던 주가는 어느새 2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탈한 BJ들의 공백을 이제동 등 새로 영입한 BJ들이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아프리카TV 플랫폼의 안정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일 오후 2시 현재 아프리카TV는 전 거래일보다 900원(4.10%) 하락한 2만1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기BJ 대도서관이 유튜브 이적을 선언한 지난 10월14일 종가(2만9150원)보다 27.8% 하락했다.

방문자 수도 크게 감소했다. 웹페이지 분석 서비스 업체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아프리카TV의 방문자 수는 전월 대비 10.12% 감소한 690만명에 그쳤다. 대도서관·윰댕·밴쯔·김이브 등 인기BJ들의 이탈이 방문자 감소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도 부담이다.

CJ E&M은 내년 1월1일 24시간 크리에이터 전문 채널 '다이아TV'를 개국한다. 카카오도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통합해 1인 방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 등 자사 채널을 보유한 통신업체들도 IPTV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BJ를 육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프리카TV가 아이러브스쿨·싸이월드 등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튜브와 트위치 등 글로벌 경쟁자들이 아프리카TV를 밀어내고 인터넷 방송 시장을 점령할 것이라는 우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아프리카TV에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중장기 성장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4분기 실적 예상치(컨센서스)는 매출 219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3.5%, 176.5%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탈한 BJ들을 대신할 새로운 스타의 영입도 호재다. 아프리카TV는 지난달과 이달 들어 프로게이머 송병구, 이제동을 연이어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목표주가 역시 현 주가를 50% 이상 웃도는 3만7000~4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유지하며 "최근의 트래픽 감소는 BJ이탈과 비수기 효과가 겹치며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동 등 새로운 스타 영입과 12월 ASL(AfreecaTV Star League) 개최로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스타BJ의 이탈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하며 "베스트BJ들의 수익 점유율은 2015년 45%에서 올해 상반기 35% 미만으로 감소하는 등 매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이탈 인원이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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