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김고은 사촌 役 최리, 이렇게 얄미울 수 없다 '누구?'

입력 2016-12-05 08:40
수정 2016-12-05 08:43

배우 최리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일 첫 방송 된 화제의 드라마 ‘도깨비’에서 얄밉고도 귀여운 악녀 ‘경미’ 역으로 등장해 신선한 연기를 선보였다. 경미는 극 중 은탁(김고은 분)이 부모님을 잃고 이모에게 신세지게 되면서 한 집에서 살게 된 사촌이다.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 ‘도깨비’는 그 뚜껑을 열어보니 더욱 흥미진진했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신작은 한국적 판타지와 로맨스가 만나 생동감 넘쳤고, 공유, 이동욱, 김고은 등 배우간의 호흡도 몰입도를 높였다.

최리는 까칠한 말투와 눈빛으로 엄마(은탁의 이모), 남동생과 함께 은탁이 하는 집안일에 면박을 주고, 사사건건 못마땅해 하며 트집을 잡는 등 마치 신데렐라의 새엄마와 새언니 같은 모습이었다. 심보 못 된 가족들의 모습을 입체감 있게 그려내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또한 최리는 올해 초 영화 ‘귀향’으로 데뷔해 많은 주목을 받았던 만큼 이번 드라마의 캐릭터가 더욱 새롭다. ‘귀향’의 최리가 위안부 피해 소녀들을 기리는 ‘은경’ 역으로 아주 섬세하고 묵직한 인물이었다면, ‘도깨비’의 최리는 사촌을 못살게 굴다가 자기 손을 베어 먹는 채신없는 ‘경미’ 역으로 까칠한 그 또래의 모습이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신인으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긍정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리는 데뷔작 ‘귀향’으로 2016 아시아 모델 시상식에서 뉴스타 연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 개봉작 영화 ‘순이’를 비롯해 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 ‘전학생’의 촬영을 마치는 등 바쁜 활동을 이어왔다. 드라마는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특별 출연 이후 ‘도깨비’가 첫 작품이며, 점차 스크린에서 브라운관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신예인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 되는 배우이다

한편,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神비로운 낭만 설화다. 완성도와 재미를 모두 잡은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1회 6.9%, 2회 시청률 8.3%(닐슨코리아 제공, 유료플랫폼 기준)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매주 금, 토 오후 8시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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