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뻔한 여행은 싫다…놀라운 스토리 가득한 '산업관광' 떠나자

입력 2016-12-04 16:47
추천! 산업관광 명소 (1)


[ 이선우 기자 ]
독일 볼프스부르크 ‘아우토슈타트’, 뒤스부르크 ‘노드파크’, 일본 요코하마 ‘기린 비어빌리지’, 미국 뉴욕 ‘하이라인’ 등…. 한 해 수백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대표적인 산업관광 명소들이다. 산업관광은 기업 공장시설과 제품, 산업문화재 등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산업유산을 상품화한 관광 분야다. 최근 독일, 일본 등에서 산업관광 시설의 외래 관광객 재방문 유도 효과가 입증되면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관광 성공사례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역대 최대인 16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지난해 4월 유료화 개장 이후 230여만명이 다녀간 경기 광명동굴,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노리는 현대 모토스튜디오 등을 꼽을 수 있다. 딱딱한 교육, 견학 프로그램이 아니라 흥미와 재미를 더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곳들이다. 매서운 바람에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동(冬)장군의 계절 겨울을 맞아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산업관광지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폐광이 테마파크로 변신한 '광명동굴'

경기 광명의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자 근대산업화의 흔적을 간직한 폐광산이다. 1972년 폐광 이후 40년 만인 2011년 문화예술체험과 힐링,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지닌 테마파크로 재탄생했다. 동굴 지하암반수를 이용한 동굴아쿠아월드, 높이 9m 폭 8.5m의 황금폭포, 식물공장, 약수터(먹는 광부샘물), 황금패 소망의 벽, 황금궁전 등 이색 볼거리로 유명하다. 194m 길이의 와인동굴에서는 170여종의 국산와인을 맛보고 살 수도 있다. 주말엔 와인클래스와 시음행사도 열린다. 12월 한 달은 주말마다 동굴 예술의전당에서 광명시립합창단 공연, 블랙라이트 퍼포먼스, 송년음악회, 애니메이션 상영 등이 예정돼 있다. 동굴 관람 후에는 근처 업사이클링 아트센터에서 폐자원을 이용한 만들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요금은 성인 4000원, 청소년 2500원이다. 1688-3399

예술촌이 된 폐채석장 '포천 아트밸리'

경기 포천시 신북면에 있는 포천 아트밸리는 버려진 폐채석장을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꿔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 이곳에서 채석한 화강암(포천석)은 재질이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청와대, 국회의사당, 대법원, 세종문화회관, 인천국제공항, 광화문과 청계천 복원사업 등에 사용됐다.

아트밸리 최고 명소는 높이 200m 산책로에 설치된 전망대와 야생화공원. 산책로 정상에는 소원을 적어 걸어둘 수 있는 소원의 하늘정원이 있다. 올라갈 때는 모노레일(유료)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10여종의 대형 화강암 조각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 아트밸리의 조성 과정을 보여주는 돌 문화전시관도 필수 코스다. 돌·금속·칠보공예, 아로마테라피, 비누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외에 이달 말까지 ‘화폐 속 세계문화 체험전’이 열린다. 밤에는 천문과학관에 들러 별을 관측해보는 것도 좋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 입장마감은 오후 8시(월요일은 오후 7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이다. (031)538-3485

자동차 마니아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현대자동차가 2014년 5월 선보인 국내 최초의 자동차 문화공간이다. 자동차산업의 현주소와 최신 자동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5층 구조로 층마다 서로 다른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예술과 첨단기술이 만나 탄생한 현대미술 전시공간인 1층은 이색 비디오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2층 오토 라이브러리에는 자동차뿐 아니라 스포츠, 영화,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서적 3000여권이 갖춰져 있다.

모터스튜디오의 핵심인 자동차 전시관(3~5층)은 상하좌우 90도까지 조작이 가능한 카로테이터 장치를 이용해 자동차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다. 2014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출전했던 차량(i20)을 타고 가상주행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전체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 이용은 오전 9시~오후 10시에 가능하다. 관람료는 없고 정기 휴관은 매달 첫째주 월요일이다. 이달 8~9일은 임시 휴관이다. (02)542-3322.

짜릿한 트랙 질주 'BMW 드라이빙센터'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도시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는 가족, 연인, 친구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동차 테마파크다. 경험과 즐거움, 친환경을 주제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트랙과 전시장, 이벤트홀, 주니어 캠퍼스, 휴식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축구장 33개를 합쳐 놓은 24만㎡에 조성된 드라이빙센터는 복잡한 도심에서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스피드와 다채로운 자동차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짜릿한 스피드와 코너링을 만끽할 수 있는 6개의 드라이빙 코스는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도전해볼 만큼 매력적이다. 브랜드 체험센터에서는 BMW와 미니(MINI), 역사 속 클래식 카를 감상하고 BMW의 전 차종을 자유롭게 시승해볼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숍은 모자, 티셔츠, 자전거, 골프용품 등 BMW 브랜드 컬렉션 아이템을 전시 판매하는 공간이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무이고 이용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관람료는 없지만 드라이빙 체험은 차종별로 비용을 내야 한다. (080)269-3300

살아있는 신발 박물관 '성수동 수제화거리'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에 있는 성수동 수제화거리는 관련 업체 70%가 밀집해 있는 최대 수제화산업 지역이다. 수제화 완제품 제조사 350여개, 가공 및 원부자재 유통사가 100여개가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신발 디자인부터 개발, 제작, 판매가 한 곳에서 이뤄져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2010년 들어서 폐창고와 상가 등 낡은 건물에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각종 공연, 패션쇼가 열리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지금은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가 속속 들어서면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인기가 높다.

수제화거리는 지하철 성수역 내에 조성된 구두박물관 ‘슈스팟’을 시작으로 성동구청이 뽑은 수제화 장인 7명의 브랜드 매장이 있는 ‘From SS’, 수제화에 쓰이는 가죽과 힐, 액세서리 공급업체들이 모여있는 ‘부자재 거리’ 그리고 정미소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대림창고’ 등 4개 테마거리로 구성돼 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seongsushoes.modoo.a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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