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회 무역의 날]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 고품질 앞세워 수익성 높은 러시아 시장 뚫어

입력 2016-12-04 15:40
수정 2016-12-04 19:31
금탑산업훈장


[ 강현우 기자 ]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사진)는 이 회사에만 27년 근무했다. 새로운 원유도입처 개척, 해외마케팅 강화, 지속적 투자 등 정유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수출 증대와 무역 진흥,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 2014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는 전년 대비 수출 물량이 27%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경유 배합제로 사용되던 분해경유 반제품(LCO)을 경유 대비 배럴당 4달러 저렴한 제품으로 개발했다. 이 제품으로 중국 시장 판로를 개척해 연간 960만달러를 추가로 수출하고 있다.

또 국내 석유화학 회사가 수입에 의존하던 혼합자일렌(MX)을 자체 생산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MX는 폴리에스테르 섬유나 PET, 휘발유 첨가제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원료다. MX를 가공해 생산하는 파라자일렌 등을 전량 해외에 팔아 수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설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품질 규격이 까다로운 대신 수익성이 높은 극동러시아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항공유 최대 수요국인 중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스위스 에너지기업인 비톨과 협력해 생산 설비를 30만배럴급에서 60만배럴급으로 키웠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14년 5월 롯데케미칼과 합작, 현대케미칼을 설립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충남 대산공장 내 26만㎡ 부지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지었다. 지난 8월 완공 후 10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케미칼 공장을 통해 원유보다 저렴한 컨덴세이트를 하루 13만배럴을 추가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하루 3만1000배럴의 항공유 전량을 더 수출할 수 있는 기반도 갖췄다. 하루에 나프타 2만2000배럴, 경유 1만8000배럴, 연간 석유화학제품 1710t을 추가 생산하며 대부분 수출할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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