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Joy] 명차는 소리가 다르다

입력 2016-12-02 18:44
명품 카오디오의 세계


[ 안혜원 기자 ]
‘음악 소리’를 강조하는 자동차가 늘고 있다. 차 안에서 음악을 듣는 건 운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됐다. 고급 자동차일수록 차별화된 오디오 음질이 제품 경쟁력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 회사들은 소비자의 귀를 사로잡기 위해 오디오 시스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명품 오디오와 스피커를 앞다퉈 장착하고 있는 분위기다.

제네시스·BMW·아우디 사로잡은 하만 오디오

카 오디오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은 하만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들여 인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만은 세계 카 오디오 시장에서 41%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만이 보유한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렉시콘 등의 오디오 브랜드는 국내 소비자에게도 익숙하다.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드윌킨스(B&W) 등의 카 오디오 부문도 하만이 갖고 있다.

국산 차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하만의 렉시콘을 택했다. 최고급 차량인 EQ900과 G80의 상위 트림에 장착했다. 세계적인 명차로 손꼽히는 롤스로이스 팬텀에도 적용된 바 있는 고급 오디오다. 마룬5, 비욘세, 본 조비 등 많은 해외 팝가수가 스튜디오 녹음장비로 사용하는 오디오로도 유명하다.

수입차인 BMW는 하만카돈과 B&W를 주로 장착한다. 최고급 세단인 신형 7시리즈에는 B&W 스피커를 넣었다. B&W는 영국산 명품 오디오 브랜드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등 슈퍼카급에만 적용되다 지난해부터 BMW를 비롯해 볼보 XC90 등의 양산차에도 적용됐다.

아우디는 하만의 B&O와 협업해 최고가 모델인 A8만을 위한 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했다. 최상의 음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소리가 닿는 차량 내부 공간, 인테리어 소재 등을 고려해 제작했다. 대시보드 양옆에 고음 스피커를 장착해 귀 높이에서 고음을 재생할 수 있게 했다.

렉서스는 2001년부터 마크레빈슨과 연을 쌓아왔다. 렉서스는 2000년까지 일본산 오디오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전 차종에 마크레빈슨을 택했다. 마크레빈슨은 차량 형태에 맞춘 사운드 조율을 거쳐 최적의 음향 환경을 제공한다.

하만 계열의 고급 홈시어터 오디오 브랜드로 유명한 레벨은 링컨을 통해 카오디오 시장에 처음 입성했다. MKX와 MKZ에 장착됐다. 오는 30일 출시되는 올 뉴 링컨 컨티넨탈에도 적용된다.

벤츠 S클래스·포르쉐는 부메스터…기아차 K7은 크렐

하만 이외 브랜드 중에서는 독일의 부메스터가 명품으로 손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부분의 차량에 B&O, 하만카돈 등의 하만 브랜드 오디오를 장착했지만 주력 고급 차종인 S클래스에는 부메스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마이바흐 S클래스에 장착한 오디오는 최상급인 부메스터 3차원 (3D) 사운드 시스템이다. 24개의 스피커와 24채널 앰프 등을 통해 풍부한 음향을 전달한다.

포르쉐도 부메스터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마칸, 파라메라 등 포르쉐 전 차종의 고객이 고급형 오디오를 원하면 선택 사양으로 이 회사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올 상반기 출시한 K7에 크렐이라는 미국 오디오 브랜드 제품을 채택했다.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브랜드지만, 소수의 음악 애호가 사이에서는 인기가 많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