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벤처캐피탈이라고 하면 위험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중간 회수시장이 성장하면서 리스크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또 투자조합 설립 5년차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성과보수 창출도 기대됩니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증가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DSC인베스트먼트는 창업 초기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캐피탈이다. 창업 초기기업이란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이내이거나, 투자 직전년도 매출이 10억원 이하인 기업을 가리킨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금까지 전체 투자군의 60% 이상을 창업 초기기업에 투자해왔다. 그동안 카카오 신라젠 아미코젠 옐로모바일 등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올 9월 말 기준 투자가 완료된 3개 투자조합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56%로, 수익률 상위 25% 투자조합의 평균 수익률 25.28%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높다.
윤 대표는 "초기기업투자는 투자한 기업을 잘 아는 심사역이 이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DSC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나간 심사역이 없는 것도 높은 수익률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가 기대하는 것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성과보수다. 투자조합은 정책자금과 사모자금이 결합된 일종의 사모펀드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투자조합 운용을 통해 그동안 약정금액 대비 2.2~2.5% 수준의 관리보수만 받아왔다.
윤 대표는 "운용성과가 기준수익률을 달성한 이후부터는 20%의 성과보수를 받게 된다"며 "내년에는 주요 투자조합에서 성과보수가 발생할 전망이고, 투자지분 5%를 감안한다면 총 25%의 초과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현재까지 8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또 '2016년 성장사다리펀드' 운용사 선정, KDB산업은행의 출자사업 운용사로도 선정돼 총 980억원 규모의 2개 신규 펀드가 이달 결성될 예정이다. 이 경우 회사의 운용자산(AUM)은 2671억원에 달하게 된다.
그는 "과거 벤처캐피탈들의 자금 회수가 기업공개(IPO)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프리IPO펀드와 인수합병 펀드 등 중간 회수시장이 성장하면서 초기기업 투자를 한 벤처캐피탈의 성장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44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억4900만원과 12억9900만원으로 254%와 337% 급증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억9700만원, 순이익은 13억1200만원으로 2015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오는 5~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8일과 9일 청약을 거쳐 19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2500~2800원으로, 109억~122억원을 조달한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투자조합 결성시, 자기자본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존에 5% 투자하던 것을 이달 결성 예정인 투자조합부터 10%로 늘릴 방침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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