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
[ 양병훈 기자 ]
가장 오래된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285호)에는 배를 타고 고래를 잡으러 가는 듯한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인류의 고래 사냥을 보여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료다. 반구대 암각화가 만들어진 게 신석기~청동기 시대이므로 인류가 신석기 시대 전후에 이미 포경 활동을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함정에 빠진 듯한 호랑이, 새끼를 밴 사슴 등 동물 그림도 많다. 사냥의 성공을 바라는 주술적 차원에서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는 제1호 숭례문부터 제319호 동의보감까지 국보 328건 전부를 소개했다. 시대순으로 정리해 총 400여점의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석기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국보의 면면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문화재를 둘러싼 최근 이슈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국보 1호를 숭례문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꾸자’는 논쟁이 대표적이다. 인류의 문화재 약탈사와 함께 빼앗긴 자와 빼앗은 자 간의 문화재 논쟁도 정리했다. (도재기 지음, 이야기가있는집, 640쪽, 2만7800원)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