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책임경영 완수하고 시세차익 올리고...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일거양득 투자법'

입력 2016-12-01 09:09
이 기사는 11월28일(04: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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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65·사진)은 지난 3월 이 회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틈틈이 자사주를 사들였다. ‘책임경영’의 의지 표현이었다. 그가 주도한 사업재편 움직임이 가시화돼 회사 주가가 뛰면서 주식 평가차익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올해 4월부터 이달 11일까지 10차례에 걸쳐 SK네트웍스 주식 30만2772주를 사들였다. 주식을 사는 데 쓴 돈은 19억2818만원에 이른다.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은 0.59%로 늘어났다.

최 회장은 회사 주가가 내리막을 걸을 때도 주식을 사모았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0% 줄어드는 등 부진한 성적을 내며 이 회사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리던 지난 6월에도 주식 3만주를 매입했다.

이후 신사업 역량을 보강하고 비주력사업을 털어내는 등 사업 체질개선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회사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이날까지 회사 주식을 주당 평균 6368원에 사들였다. 이날 SK네트웍스 주가는 6660원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사들인 자사주 평가이익은 8828만원에 이른다.

2000년부터 SKC 대표를 맡던 그는 2015년 3월 부진한 실적과 SKC텔레시스 등 신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1년 만에 SK네트웍스 대표로 선임되며 그룹 경영 전면에 복귀해 문종훈 사장과 공동 대표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브라질 철광석 사업을 비롯해 자원개발 부문 등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며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지난해 선임된 문 사장이 자원개발부문의 부실을 상당수 털어냈다. 그룹 오너일가의 가장 연장자인 최 회장이 경영진으로 합류하면서 SK네트웍스의 사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등이 힘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11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NH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으로부터 동양매직 지분 100%를 6100억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인수로 수익 창출력이 나아질 것이란 평가다. 이달 중 패션사업부를 3000억원가량에 현대백화점에 처분할 계획이다. 최 회장의 이같은 승부수는 회사 주가를 밀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패션사업 매각 대금으로 렌터카와 중고차 경매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55.7%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700원에서 9500원으로 높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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