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재무의 미래…'보고서
글로벌 재무리더 769명 조사
고급 데이터 분석·로봇자동화
클라우드·서비스형 SW 꼽아
장부결산 주력하던 재무부서
미래엔 의사결정센터 될 것
[ 이유정 기자 ]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EY)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 다섯 가지 기술이 앞으로는 기업의 재무부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Y는 29일 ‘재무의 미래는 기술인가 사람인가’란 제목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연구조사보고서를 통해 CFO가 주목해야 할 기술을 다섯 가지로 요약했다. △고급 데이터 분석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클라우드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이다. 기업의 재무부서가 그동안 장부의 결산에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데이터에 기반을 둔 ‘의사결정 센터’로 변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공지능은 기업이 각종 규제나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 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해주는 기술이다. 규제 및 환경의 변화를 스스로 학습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과거의 경험에 기반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위기 관리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블록체인은 업무 과정을 간소하게 하고 보안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상의 모든 활동 내역이 실시간으로 기록·저장·공유되는 분산형 데이터베이스다. 다수의 거래 당사자에 의해 거래가 검증되기 때문에 해킹의 염려가 적고 정보의 투명성이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또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만 거래가 발생하도록 설정할 수 있어 불필요한 절차도 생략할 수 있다.
클라우드와 SaaS는 업무에 필요한 시스템을 가상의 사이버 공간에서 공유하는 기술이다. 유지관리 비용이 저렴하고 누구나 같은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처리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고급 데이터 분석은 기업의 자산 변화에 대한 세부적인 예측부터 중대한 전략적 의사결정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는 사람이 담당하던 복잡하고 반복적인 과정을 자동화해 비용 절감과 오류 발생 감소에 따른 품질 향상 등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기술이 조직 내에서 충분히 활용되려면 위기 대응력이 뛰어난 인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EY한영 금융사업본부 파트너는 “단순·반복적인 업무는 자동화 기술 등으로 대체하고 재무구조 개선, 재무 건전성 강화, 전략적 의사결정 등 창의적인 업무에 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주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지역 재무 리더 769명에 대한 1년여간의 조사와 22명의 CFO와의 1 대 1 면담으로 작성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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