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늘 IT과학부 기자)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가상현실(VR) 성인물을 시청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중소 게임업체 피지맨게임즈는 VR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피시모VR스토어’를 내년 1월부터 서비스한다고 28일 발표했습니다. 피시모VR스토어는 360도 VR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제작자들이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판매시 수익을 배분하는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해당 서비스의 킬러콘텐츠는 바로 VR 성인물입니다. 피지맨게임즈는 360도 VR로 촬영한 10~15분 길이의 한국산 성인영화를 주력 콘텐츠로 내세울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수위는 포르노가 아니라 에로물 수준으로 잡고 있다고 하네요.
이날 300명이 넘는 인원이 발표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항간에 “VR 포르노가 나와야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있기 때문인지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피지맨게임즈는 모텔 등 일부 숙박업소와 계약을 맺고 객실에 VR 헤드셋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숙박업소에서 좀 더 편하게 성인 VR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입니다. 차후 숙박업소를 넘어 PC방, 만화카페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이제 한국도 본격적으로 VR 시대가 다가온 것일까요? 아직은 헤쳐나가야 할 장애물이 많습니다.
우선 관련 규제가 미비 상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성인 VR영상 심의 시 일반 영상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VR영상물에 관한 심의 규정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VR콘텐츠의 특이성으로 인해 별도 심의 제도가 생긴다면 모든 콘텐츠를 다시 심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성인 인증과 관리 문제가 큽니다. 성인 영상을 취급하는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PC방이나 만화방 등 청소년들의 출입이 잦은 곳에서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회사 측은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차차 해결해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피지맨게임즈 관계자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VR산업에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끝)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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