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검토 착수…지배구조 개편 내년 마무리(종합)

입력 2016-11-29 09:54
수정 2016-11-29 10:03
2016년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50% 주주환원에 활용
2016년 배당 규모, 전년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 검토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과 해외 증시 상장을 적극 검토한다. 지배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최적의 사업 구조로 해외 증시 상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제안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내놓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사업구조를 간결화하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검토하고, 해외증시 상장의 기대효과를 분석해 6개월 뒤에 결과를 내놓겠다는 게 골자다.

◆권오현 부회장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주력"

이번에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2015년 10월에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주주환원, 현금수준, 이사회 구성, 회사구조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혁신, 품질 향상, 고객 만족,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지속하며 신중한 리스크 관리와 자산 활용에 중점을 둬,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전략적인 중장기 비전을 가지고, 단기적 분기 실적 보다는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사업에 대한 적기 투자 기회 확보, △핵심 경쟁력 강화에 역량 집중, △자산 활용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전환, 해외증시 상장 등 주주가치 최적화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의 기대효과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한다.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및 회계측면에서 다양하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여러 단계에 걸친 장기간 검토 과정이 요구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하고 있으며,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속도를 낼 경우 내년 안에 지배구조 개편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 검토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장기적 가치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주회사를 포함해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검토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주주가치 제고위해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시행

삼성전자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다. 2016년과 2017년 연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올해 연간 배당을 확대한다. 4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50% 가운데 배당 뒤 잔여재원은 2015년 잔여재원 5000억원을 포함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넷째, 내년 1분기부터 분기별 배당을 실시한다.

삼성전자가 이전보다 대폭 늘어난 배당 규모를 밝힌 것은 엘리엇 등 외국인 주주들의 배당 강화요구를 따른 것이다. 또 지분이 적은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경영권 확립을 두고 외국인 주주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회사 성장 및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기업 구조를 검토하겠다"며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해 앞으로 6개월 정도 검토기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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