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이색 임원면접…창의적 대답 원해
[ 공태윤 기자 ]
“집밥, 혼술, 혼밥, 사물인터넷(IoT), 1인 가구 이 다섯 가지 중 한 단어를 선택해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지난주 치러진 신한은행 최종면접 질문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지원자들이 준비한 자기소개를 발표하는 것과 달리 신한은행은 다섯 가지 키워드를 주고 자기소개를 하게 했다. 지원자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독특한 자기소개에 당황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암기식 답변보다 지원자의 창의적인 열정이 담긴 자기소개를 듣고 싶어 이런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창의면접은 지난해 1 대 10 토론배틀이나 창의성면접에 이어 올 하반기 실무면접에선 면접 복장 자율화로 이어졌다.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면접 때 복장을 완전 자율화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한은행은 최종면접에서도 복장을 자유롭게 입고 오도록 했으나 대부분의 지원자가 임원면접이어서 정장을 입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면접에선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부행장, 인사담당 부서장 등 4명이 직접 참석해 지원자의 인성, 태도, 열정, 성실성, 은행원의 자세와 직업관 등을 물었다. 질문은 까다롭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령 “학과 공부는 적성에 맞았나” “전공이 은행과 안 맞는 것 같은데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 등 학과 공부에 대한 것부터 “고시공부를 오랫동안 했는데 왜 은행에 지원했는가” 처럼 지원동기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임원면접 후에는 40분간 인성검사를 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채용에서 이공계 핀테크(금융+기술) 인재를 전체 채용인원의 20~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채용공고에 정보기술(IT) 및 공학계열을 우대하겠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베트남어 등 특수언어 능통자도 우대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6일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모두 2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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