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혐의 전면 부인 "무고죄 고소도 고려"
프로야구팀 LG트윈스 투수 정 모 씨(26)가 50대로 추정되는 여성 대리기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8일 오전 1시40분부터 6시20분까지 정씨를 조사했다. 동작서 관계자는 “정씨가 술을 마신 뒤 여성 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 가다가 집 앞에 차가 정차했을 때 차 안에서 대리기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며 “피해자는 정씨가 신체 일부를 만졌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씨 변호사는 “부끄러울 것이 없기 때문에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며 “피해자가 악의적으로 무고한 것이 드러나면 무고죄로 고소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은 인터뷰를 거부했다.
정씨 에이전트는 “피해자의 아들이 범행 현장을 목격했다며 증인으로 나섰는데 차 밖에서 성추행 현장을 목격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정씨 집 앞에 피해자의 아들이 있었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제출한 블랙박스를 조사 중”이라며 “정씨와 피해자에게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2008년 LG트 ㈌봇【?프로 데뷔했다. 고등학교 시절 최우수 선수로 꼽히며 2007년 청소년 국가대표로 야구월드컵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음주 사고에 연루되기도 했다. 그는 작년 6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와 접촉 사고를 낸 후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씨에게 시즌 잔여경기 출장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24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었다.
황정환/성수영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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