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방한복·우비 챙겨와
"대통령 구속" 구호 강경해져
서울대 교수들 집단 행진도
[ 김동현 / 황정환 기자 ]
눈비가 흩날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의 민심은 뜨거웠다. 서울 도심 촛불집회에만 주최 측 추산 150만명(경찰 추산 27만명)이 몰려들었다. 법원이 처음으로 청와대 200m 앞까지 행진과 집회를 허용, 시위대가 청와대 포진 행진에 나섰지만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을 구속하라” 등 한층 격해진 구호를 외치면서도 비폭력 방침을 고수했다. 풍자와 해학이 더해져 집회 분위기는 종전보다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다.
1500여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지난 26일 열린 5차 촛불대회에 전국 190만명(경찰 추산 33만명)이 운집했다고 추산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한 달 넘게 지속돼 피로가 누적된 데다 궂은 날씨로 결집력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박 대통령에 대한 ‘의혹’이 검찰 수사를 거쳐 ‘합리적 의심’ 수준을 넘어섰음에도 청와대가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데 시민들이 분노했다는 분석이다. 이성민 군(18·